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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음

부부의 세계 결말 vs 부부의 세계 원작 닥터 포스터 결말 (feat. 부부의 세계 후속 드라마)

안녕하세요 후니입니다 :)

오늘은 정말 핫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리뷰하려고 찾아왔습니다!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원치 않으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지난주 토요일 최고 시청률 28.4%라는 경의적인 기록을 남긴 '부부의 세계'가 16화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태원 클라쓰 이후 jtbc의 후속 드라마였는데, 매주 매주 빠짐없이 챙겨볼 정도로 재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부부의 세계'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인 '닥터 포스터'가 후속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입니다.

 

부부의 세계 결말

 

이태오와 지선우가 잠자리를 가진 것을 알았음에도 여다경은 이태오를 용서하려고 노력하지만, 자꾸만 그의 외도가 생각이 납니다. 여기에 지선우의 계략으로 여다경에게 이태오의 외도가 일시적이 아닌 것을 직간접적으로 알게 하여 결국 이태오는 정장 단벌 하나만 입은 채로 집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아무것도 남지않은 이태오는 준영이를 보고 싶은 마음에 억지로 데려갑니다. 여기서 약간의 설정이 있는데 강물의 화면을 자꾸 비추어 주면서 이태오가 준영이를 죽였을 거라는 암시가 나옵니다. 물론 낚시였습니다. 그리고 광고 60초...

 

지선우는 이태오의 마음을 정리해주고자 세 식구의 식사자리를 마련합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이태오는 오열하며 자신이 돌아갈 자리는 지선우의 남편이자 이준영의 아버지인 가장이라며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애원합니다. 준영과 지선우는 그 모습에 치를 떠는 모습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태오는 준영에게 아빠처럼 살지말고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위해 살라는 말을 납깁니다. 그리고는 거리에서 달리던 트럭에 뛰어듭니다. 하지만 이 모질이는 운이 좋은 건지 죽지도 못합니다. 트럭이 가까스로 멈춰서 살고 이태오는 그 앞에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지선우는 그 즉시 달려가 떨고 있는 이태오를 안아줍니다. 이 모든 충격적인 모습들을 지켜본 준영이는 그 길로 가출을 하고 집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1년 후

 

고예림과 손제혁은 결국 이혼을 합니다. 손제혁이 외도 이후에 고예림의 마음을 돌리고자 노력하고, 고예림 또한 손제혁을 사랑하기 때문에 용서해주고 잘 살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고예림은 외도했던 손제혁의 모습이 생각나고 의심하는 자신의 모습에 이혼을 결심합니다. 

 

1년 후 모습에는 고예림은 카페 사장이 되었고 손제혁은 다른 여자와 팔짱 끼고 걷는 모습이 나옵니다. 다른 여자과 걸으면서 고예림이 좋아하던 케이크를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역시 쓰레기

 

여다경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모습입니다. 여다경이 어렸을 적 그림과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었다고 한 여회장의 말처럼 디자인 쪽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돈이 많으니 육아 신경 쓸 필요가 없나봅니다. 아마 아버지가 갤러리 차려주겠지...

 

잘생긴 청년이 커피를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여다경은 쿨하게 떠나버립니다. 아무튼 제 나이에 맞는 삶을 시작한 여다경의 모습이었습니다. 

 

이태오는 혼자 살면서 영화 관련 해서 사업과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선우에게 준영이의 안부를 묻는 거 보면 가끔씩 연락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의 마지막은 지선우의 나레이션으로 끝을 맺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용서란 말을 입에 올릴 수는 없을 것 같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건 누군가를 단죄한다는 건 만큼

오만한 일이란걸 알아버렸으니까

 

그저 난 내몫의 시간을 견디면서 내 자리를 지킬뿐이다.

언젠간 돌아올 아들을 기다리면서

그 불확실한 희망을 품고 사는 것 그 불안을 견디는 것

 

모든 상황을 내가 규정짓고, 심판하고, 책임지겠다고 생각한

오만함을 내려 놓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겠지.

삶의 대부분을 나눠가진 부부 사이에 한 사람을 도려내는 일이란

내 한몸을 내줘야 한다는 것 그 고통이 서로에게 이어진다는 것

 

부부간의 일이란 결국 일방적인 가해자도

완전무결한 피해자도 성립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아프게 곱씹으면서 

또한 그 아픔에 사로잡히지 않고 매일을 견디다 보면

어쩌면 구원처럼 찾아와 줄지도 모르지

내가 나를 용서해도 되는 순간이

 

 

"왔니?"

나레이션과 함께 구원처럼 준영이가 돌아오는 모습을 끝으로 드라마는 마무리가 됩니다.

 

원작과 비교해보면, 원작을 충실히 살리면서 한국인 정서에 잘 맞게 각색한 스토리와 결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원작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부부의 세계 원작 인물 비교 및 결말  -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

 

지선우 - 젬마 포스터

지선우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젬마 포스터는 진료소 수석의사입니다. 둘 모두 잘 나가고 실력 있는 의사로 나옵니다.

 

이태오 - 사이먼 포스터

이태오는 영화 사업 대표 및 영화 제작자입니다. 사이먼 포스터는 부동산 관련 토지 개발 회사의 대표입니다.

하지만 둘 모두 사업 수완이 좋지 않습니다.

 

이준영 - 톰 포스터

주인공 부부 사이의 아들입니다. 부모님의 이혼과 갈등으로 방황합니다.

 

여다경 - 케이트 파크스

여다경은 필라테스 강사로 나오고 케이트는 이벤트 회사 인턴으로 일하고 가끔 부모님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여다경의 아버지는 여 회장으로 불리며 큰 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케이트의 아버지는 큰 규모의 식당을 운영합니다. (규모 차이가 있긴 하지만 둘 다 부자임)

 

젬마 포스터가 사이먼 포스터의 불륜 사실을 밝히는 장면입니다. 지선우가 여 회장 집에서 저녁식사 중에 여다경과 이태오의 불륜을 폭로한 장면과 유사합니다. 사실 원작에서는 '딸이 입으로 하는 걸 좋아한다' 등의 더욱 강렬한 표현들이 담겨있습니다. 아무튼 둘 다 사이다 장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닥터 포스트는 시즌 1,2로 나뉘어 있는데, 시즌 1은 부부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젬마의 불륜 사실 폭로 이후에 사이먼과 케이트가 떠나는 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부부의 세계 6화 정도까지임)

 

 

하지만, 이 미친년놈 사이먼과 케이트는 불륜 기간 동안 임신했던 아이와 함께 마을로 다시 이사 오게 됩니다. 그것도 저런 거창한 초대장과 함께 말입니다. 부부의 세계 6화 마지막 장면에서도 지선우가 아들에게 전해진 초대장을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아무리 드라마지만 엄청 어이없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부부의 세계에서 가끔 준영이의 행동들에 답답해하셨다면, 원작도 그렇습니다. 사이먼과 케이트가 마을로 돌아온 후 톰은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결국, 어렸을 적부터 바쁜 엄마인 젬마보다 사이먼에게 더 의지하던 톰은 결국 집을 나가서 사이먼과 함께 삽니다. 

 

부부의 세계에서 지선우의 계략에 의해 이태오와 여다경은 이혼을 하게 되는데, 닥터 포스터도 비슷합니다. 케이트는 사이먼이 젬마와 잠자리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혼을 하고 케이트와 부모님은 마을을 떠납니다. 모든 것을 잃은 사이먼은 차로 뛰어들어 죽으려고 하지만, 젬마가 이를 말립니다. 젬마는 사이먼에게 톰한테는 아직 아버지가 필요하다면서 위로합니다.

 

하지만, 이런 콩가루 집안에서 견디기 힘들었던 톰은 결국 가출하고 집에 돌아오지 않습니다. 젬마는 톰을 기다린다며 언제든지 다시 돌아오라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시즌 2가 종료됩니다. 


부부의 세계를 보면서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부부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님'에다 점 하나 찍으면 '남'이 되는 것처럼 부부라는 게 제일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지만 남보다 더 남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태오는 여다경과 재혼했지만 여전히 지선우를 그리워하고 스토킹 하며 미워합니다. 왜 그럴까요?  애증이란 마음이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게 하는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시절이 그리운 것인지...

 

고예림과 손제혁은 결국 이혼해서 서로의 삶을 사는 것을 보며 자식이 있고 없는 부부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지선우와 이태오가 둘 사이에 준영이가 없었더라면 저런 애증의 관계를 유지했을까요? 설사 애증이 있었더라도 저렇게 둘이 만나는 상황이 생겼을까요? 모르겠습니다.


JTBC에서 '부부의 세계' 이후 후속으로 '우아한 친구들' 이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편성이 연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큰 인기를 끌었던 '부부의 세계'의 원작인 '닥터 포스터'가 대신해서 후속으로 방영될 예정입니다. 원작과 비교해서 살펴보시는 게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드라마를 봤네요 :)

다음에는 더욱 알찬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