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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학 & 카메라

올림푸스 카메라 한국 철수 - 향후 AS 및 카메라 판매

안녕하세요 후니입니다.

오늘은 올림푸스 카메라의 한국 철수 소식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철수하는 이유와 철수하게 되면 앞으로 AS는 어떻게 될까에 대해서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올림푸스 카메라 사업부 6월 30일부로 한국 철수

지난 5월 20일 올림푸스 카메라 사업부가 2020년 6월 30일 부로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어렸을 적에 올림푸스를 똑딱이 카메라를 사용한 적이 있고,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한 명으로서는 그렇게 달가운 소식을 아닙니다. 올림푸스를 주로 사용하시는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위 설명과 같이 6월 30일 6시까지 영업이 진행되며, 그 이후에는 한국 내에서 제품 구매는 불가능합니다. 기존 제품의 AS는 2026년 3월 31일까지 지원합니다. 올림푸스한국은 AS를 제공할 서비스 센터 및 방식을 결정 중이며, 곧 공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카메라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철수한다고 공지에는 밝혔지만, 올림푸스 카메라 사업부는 세계 시장으로 보았을 때도 그 미래가 밝지는 않습니다. 올림푸스가 과거 어떤 일이 있었고, 올림푸스 카메라 사업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부정부패(분식회계)로 인한 주가 하락 - feat. 소니의 구원 

때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올림푸스는 2011년 영국인인 우드포드를 신임 CEO로 발탁합니다. 개혁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우드포드는 올림푸스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그는 올림푸스 2008년 의료업체 자이러스를 인수하면서 이례적으로 많은 수수료를 지불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또한, 올림푸스가 주 업무 한 중소기업들을 인수한 것으로도 문제를 삼았습니다. 올림푸스는 자이러스 인수 후 2개의 자문사에 7억 달러를 지불했는데, 이는 자이러스 인수가 20억 달러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2개의 자문사 중 하나는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케이맨 군도에 있는 액샘 인베스트먼트입니다.

 

우드포드는 이사회에 회계 부정과 경영 불투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3일 후 해고되었습니다. 외국인 CEO를 선임한 지 반년 만에 해고하면서 올림푸스의 문제는 더욱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우드포드의 폭로에 대해, 올림푸스는 "거액의 수수료를 지불한 게 맞지만, 불법행위를 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이 사건이 일본 기업 문화의 폐쇄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내 기업들의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견이 수렴되는 경우가 많고 회사 내부의 갈등이나 문제를 표출하지 않아 안에서 곪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일이 있은 이후로 올림푸스의 주가는 60%나 하락하였습니다. 2011년 11월 상장 폐지를 검토하였으나, 소니가 올림푸스의 주식 약 6억 달러를 매입하여 올림푸스를 살려냅니다. 소니는 자본 제휴를 통해 의료기기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꾀합니다. 실례로 올림푸스는 그 당시 내시경 장비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니는, 2015년과 2019년 말 각각 주식을 전량 매도 함으로써 두 회사의 자본 제휴는 끝이 납니다.

 

소니의 올림푸스 주식 매도, 2015년과 2019년에 절반씩 매도 했는데도 주식가격이 많이 올라 2019년 매도량이 2012년에 매수한 금액 (6억달러)에 크게 앞섭니다. 


올림푸스 카메라 사업부 경쟁력 감소

올림푸스는 잘 나가는 의료장비 사업부에 반해, 카메라 사업부는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사업부의 큰 손실

 

 

전 세계 정통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의 고성능화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특히 콤팩트 카메라의 경우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과 비교했을 때 크게 우위에 있지 않기 때문에 판매량이 근 10년간 급감하였습니다.

 

전체 카메라 출하량 출처 : CIPA

카메라 총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고급형 카메라인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캐논, 니콘, 소니 이 3개의 회사가 대부분의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제조사로서 많은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사진과 v-log 가 대세가 되어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들의 니즈가 꾸준히 있지만 올림푸스는 

이 경쟁에서 제대로 힘을 펼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8년 파나소닉과 함께 마이크로포서드를 발표함으로써 카메라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마이크로포서드는 이미지 센서가 작기 때문에 카메라의 경량화 및 가격을 낮추는 등이 장점이 있어 이를 통해 보급화를 꿈꿨지만, 그렇게 되면 사진의 품질이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애매한 포지션을 갖는 카메라가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전문가 시장을 외면한 올림푸스는 점차 하락곡선을 그렸습니다.

 

 

실적 악화로 인한 고용 불안

결국은 올림푸스 카메라 사업부의 실적 악화로 인해 직원 고용까지 불안해지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2018년부터는 업계에서 카메라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심지어 CEO도 사업부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가 아니다 라고 철회하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올림푸스 카메라는 이대로 끝날까요? 미래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이 올림푸스를 인수해서 NX 시리즈에서 제대로 못했던 한을 풀기를 바라봅니다. 물론 삼성 입장에서 카메라 시장이 매력적이지는 않겠지만,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카메라 시장이 지난 몇 년간 큰 발전이 없는 것 같아 삼성이 강력한 경쟁자로서 카메라 시장을 더욱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헛된 바람일 뿐인 거는 압니다만...

 

오늘은 올림푸스 카메라의 한국 시장 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다음에는 더욱 재밌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